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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대한 스포는 없습니다.
유랑지구를 보고왔습니다.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G관도 궁금하기도 했고, 마침 유랑지구를 하고있길래 친구와 함께 보러갔습니다. 일단 영화이야기를 하기전에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영화라는 것.
중국영화에 대한 최근의 시선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중국자본이 들어간 영화 중에 괜찮은 작품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죠. 베놈, 퍼시픽림 업라이징, 인디펜던스데이 : 리써전스, 그레이트 월 등등이 있겠죠. 아, 참. 재밌게 본 사람도 있었겠지요? 물론 좋은영화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가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중국자본이 들어간 싫어하는 이유는 저는 딱 1가지입니다. 관객 수준 무시
관객수준 무시
중국자본이 들어간 영화는 중화사상을 억지로 심게하는 내용이거나 영화에 깊게 이입할 수 없게 만드는 PPL 이렇게 2가지 갈림길로 나뉩니다. 그렇게 하는데는 아시다시피 돈이죠. 중국의 인구도 많고 중국적인 요소를 넣으면 매출이 꽤 괜찮게 나오고 전세계에서 망한다해도, 중국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가장 최근의 영화 베놈(소니 픽쳐스 배급)의 경우 중국의 수익 1,870,000,000위안 , 중국 영화 한편가격은 35위안이니 계산해보면 5300만 관객이네요. 달러로 환전하면 2.7억 달러입니다. 2.7억은 한화로 3170억 입니다. 베놈의 제작비와 마케팅비를 다 합쳐도 3억달러가 안됩니다.
자료 : http://www.cbooo.cn/m/662209
그래도 베놈은 한국에서 관램객 300만명이였고, 호불호가 갈리고 괜찮다는 평이 있으니 다른영화를 또 보죠.
맷 데이먼 출연의 더 그레이트 월(유니버셜 배급) 박스오피스 11억위안 입니다. 제작비는 베놈과 비슷하며 마케팅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더 그레이트월 한국 관람객수는 50만명에 그치고 맙니다. 한국에서는 흥행실패라고 봐야죠. 중국에서는 대박이 났습니다. 감독이 중국출신이고, 진링의 13소녀라는 유명한 작품을 만들어서 이런효과가 있었을까요?
자료 : http://www.cbooo.cn/m/595849
대륙의 자본이 들어가고, 작품과 배우가 이미지가 좋으면 손익분기점, 중박수준이 아닌 대박이 나니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물론 상업영화이니 돈버는게 잘못된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노골적인게 너무 심하다는 거죠. 보다보면 정말 몰입도가 확 떨어집니다. 미국인인 위챗을 쓴다고? 왜 그런건지 몰라도 스토리의 개연성도 설정도 다 망가집니다. 그렇게 대충 스토리 짜고 대충 찍고 대충 촬영하고 대충 편집하고 CG 쎄게넣고, 중국 요소 좀 중간중간 넣고 하면 어라? 영화가 잘되네? 하는거죠. 부와 명예중 부를 선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관객입장에서는 매우 기분나쁩니다. 그래서 제가 중국자본을 싫어합니다. 자본이 경쟁의식을 잠식하게됩니다.
영화는 정말 '입소문'과 시대의 '분위기'를 잘타야 합니다. 입소문이 좋으려면 영화를 잘만들어야하죠. 영화가 1개만 열리나요? 그것도 아닙니다. 여러개의 영화와 경쟁해야합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촬영은 물론이며 편집과 스토리가 정말 탄탄해야하며 이를 뒷바쳐주는 촬영과 편집이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어느하나 삐걱하면 지루해지고, 한번 지루하면 평가가 낮아지죠. 평가가 낮아지면 관객들은 다른영화를 고르게 될 것 입니다. 너무나도 간단한 시스템이잖아요? 그런데 중간에 중국이 들어가면, 그 시스템을 파괴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중국에 개봉하려면 심의도 잘받아야 되고, 아무래도 중국 눈치를 안볼 수 는 없겠죠. 그래도 영화는 예술산업입니다. 중국인들은 기분이 안나쁠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자신들의 나라를 상대로 영화적인 가치, 스토리, 개연성은 제껴두고, 오로지 수익때문에, 거대한 중국시장을 노리고 중국자본을 노골적으로 넣어 무시한다는 기분이 드는데 말이죠.
중국자본이 들어오기전 정말 수작인 중국영화 많습니다. 패왕별희, 진링의 13소녀, 소림축구, 영웅본색, 서유기, 적변대전 등이 있고 이제는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된 엽문이 있네요. 그런데 이제는 중국 자본이 들어갔다고 하면 '흠, 글쎄요...' 하게 됩니다. 중국자본이 들어간 영화는 중국에서 만든게 아닌게 많은데 말이죠.
본격적으로, 유랑지구.
유량지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영화입니다. 태양이 노화하여, 지구는 얼어붙고 지하세계를 이루어 지구표면에 엔진을 달아 다른 태양계로 이동한다는 설정입니다. 일단 지구에다가 엔진을 달아 지구를 통째로 이동한다는 설정은 참신해서 좋았습니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태양계로 이동 중 목성의 중력이 강해져서 목성과 충돌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지구에 엔진을 달았고, 엔진의 에너지원인 '화석'은 어떤 에너지이며, 지하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 설정들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기본이 되는 스토리가 다르니 상상에 맡겨두는 것일지도요. 나와서 주절주절 설명하는것 보다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도입부에는 태양계가 노화되어 지구가 얼어붙는다는 것을 전세계 각국의 언어로 뉴스보도 형식으로 전달해줍니다. 그리고 지구 멸망전 지하세계로 일부 인구가 피신되었다는 간단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뉴스보도 형식에서 CNN, BBC, 한국뉴스도 나옵니다. 일단 뉴스사 이름을 그대로 쓰고, 한국음성의 경우 한국인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한글 자막도 자연스러웠고요. 이런것을 보면 도입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무리 영화관이라 그래도 CNM, BDC등 '짝퉁(?)' 뉴스사 로고를 보면 확 깨고, 어눌한 한국어도 들으면 더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죠. 한국뉴스의 경우 한국 수입/배급사가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정했을 수 있지만, 다른 디테일을 보면 수정하지 않고 원래 이미 만들어져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우주과학에 관련된 고증도 일부 영화속에 포함되었을 것 같습니다. 분석은 우잘알이 해주시길...
SF 재난영화는 '가족주의' 아니겠습니까? 재난영화의 공식이죠. 흔한 SF 재난영화의 기본적인 틀을 타고 흘러갑니다. 가족의 불화 > 재난으로 인한 화합 > 옛기억 회상 후 가족의 희생 > 희망적인 미래 > 끝. 다른 재난영화를 봐도 이런식으로 흘러가는것을 보면 이게 이제는 공식이 된것 같습니다. 신파는 크게 없습니다. 굳이 넣어도 되지 않을 일부 사망플래그가 보이긴 하지만, 질질짜고 그러는 장면은 크게 없습니다. 발암캐릭터도 없습니다.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보는맛은 있습니다. 재난영화의 꽃인 CG는 그야말로 대박.
엄청난 CG
CG와 사람이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처리되어있습니다. 얼어붙은 지상세계, 대형트럭들, 바퀴에 흩날리는 눈과 얼어붙은 건물들, 우주정거장 안과 밖, 목성과 지구 CG등 보면서 CG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네요. CG부문에서는 수작입니다.
독특한 부분
일부 조연들이 인간의 솔직함을 담고 있습니다. 죽을위기가 되면 살고싶다고 외칩니다. 재난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부분이여서 인상깊게 남습니다. 사실 제가 그 상황이 되었더라면, 저도 똑같이 그랬을 거니까요. 마지막 부분에 각나라가 등장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부분은 쓰촨성 대지진때 구조해주러 온 나라들의 순서라고 합니다.
홍철없는 홍철팀
중국에서 만들었으니 당연히 중국자본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중화사상에 관련된 요소가 없으며, PPL도 단 1컷 입니다.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긴 하지만 노골적이지도 않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며 1컷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주에 관련된 부분이 실제로도 우주과학 기술력은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 이것을 중화사상이라고 하기엔 억측이 있다 생각하며, 배경과 배우가 중국인건 당연히 중국에서 만들었으니 그런것이고요. 그리고 중국만 주구장창나오지 않고 다른 나라, 인물도 나옵니다. 인물들도 중국어 안쓰고 각 나라의 언어를 씁니다. 자동통역장치로 해결하구요. 또 결말에 다다르면 인도네시아가 배경이 되죠. 일단 설정상 '연합정부'라는 전세계가 배경이 됩니다. 러시아, 프랑스, 영국, 미국,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정도만 생각이 나네요. 중국자본이 들어갔지만 이전과 다른 흐름입니다. 일부러 이런점을 의식했다고는 못하겠지만, 중국자본이 들어간 영화때문에 중국영화 자체에 선입견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별점으로 평가를 내린다면 7점입니다.
제가본 블록버스터급 SF 재난영화 중 비슷한 설정을 가진 영화와 비교한다면.....
2012 < 산 안드레아스 < 투모로우 = 유랑지구
2012는 정말 최악으로 기억 됩니다. 미국뽕과 권선징악이 담긴 볼품없는 영화.
한편, 유랑지구는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스트리밍권을 샀으니, 곧 넷플릭스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넷플릭스를 이용하신다면 곧 보실 수 있으니 극장은 안가셔도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