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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제이 보고서를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사회적으로 기술자가 필요한 시대에 킨제이는 꿈을 위해 기술학교를 자퇴하고 생물학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동물학 조교수가 됩니다. 조교수에 재임하던 중 학생들이 제대로된 성교육 강좌를 개설해달라고 시위를 하였고, 학장은 그에게 결혼 강좌를 맡기게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가 있는 자료가 없었고 교육을 진행할 수 없었던 그는 자료를 수집합니다. 자료수집 중 생기는 동물학자이자 성(性)과학자인 '킨제이'(Kinsey)'의 큼직 큼직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작될 때 부터 생기는 궁금증은 '왜 흑백 장면이 나오는 것일까? 흑백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이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영화가 흑백으로 시작되고, 다시 컬러로 바뀌고, 이것이 계속 반복하다 어느순간 부터 후반부까지는 컬러로 이어져 옵니다. 후반부에서 다시 흑백으로 바뀌고 다시 컬러로 바뀌어 영화가 끝이납니다. 영상물에서 흑백은 '과거 혹은 단조로움'입니다. 흑백사진, 흑백TV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흑백으로 나타내면 나도 모르게 그것이 과거의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첫 장면이 흑백으로 나와서 과거의 이야기인줄 알았으나, 다시 컬러로 바뀌면서 킨제이의 유년시절이 나옵니다. 흑백장면에서는 킨제이는 성인입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의 흑백은 과거가 아니라 다른의미를 갖고있습니다. 흑백 장면을 자세히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인물과 장소가 정해져있고 영화의 흐름속 시간에 제약되지 않으며 단독적인 시간 흐름을 갖고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이 흑백장면이 의미하는것은 2가지 입니다. 첫째, 흑백이 과거라는 편견을 알려주는것, 두번째, 킨제이의 생각. 영화에서 성관계는 결혼한 후에만 가능하고 자위까지 종교적 관념을 통해 제재합니다. 생물학적으로서 기본적인 종족번식의 욕구를 성경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성관계를 하면 낙태, 성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지어 오럴성관계를 하게 되면 임신을 하지 못하고 성적욕구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층계급의 남자들, 흑인들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성관계는 짐승같은 행위이며, 더러운 것이다라고 사회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여지던 편견이였습니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흑백을 통해 영화속에 '흑백장면은 과거' 라는 편견을 심어둔 것입니다. 실제로 흑백장면은 과거가 아닙니다. 이것이 영화속에 나온 흑백의 첫번째 의미입니다. 두번째 의미는 흑백 장면속에서 킨제이가 말하고 그와 관련된 장면이 나옵니다. 고로 흑백 장면은 킨제이의 생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 킨제이는 자신의 연구가 사회적으로 버림받고 게다가 몸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늙은 여성과 면접을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토로했지만 외면받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킨제이는 사회가 그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는것으로 이해했지만 사실 그녀는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였습니다. 킨제이 보고서를 읽고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도 같은 처지에 있는지 알게 되어서 좋아하는 여성에게 이야기를 했고 그 여성 또한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고 킨제이에게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주었다고,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이 끝나고 다시 흑백장면으로 전환되는데, 이 때 킨제이는 사랑은 측정이 불가능하여 과학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킨제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없었던 것 입니다. 다시 컬러로 전환되고 그는 첫장면에 나왔던 어린 킨제이 처럼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숲에서 동물을 한참 보며 숲을 느낍니다. 그러다 맥과 천년이 된 삼나무를 함께 보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무가 정말 땅을 사랑하는것 같아' 앞서 흑백장면에서 젊은 킨제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표현하지 못했던 그가 나무가 땅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던것은 늙은 여성과의 면접을 통해 사랑은 시간과 대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가 끝까지 면접했던 이유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 비로소 그는 숲에서 원래 공부했던 생물학을 다시 느낍니다.
킨제이와 맥밀란이 결혼 후 첫 성관계를 시도 하는데 경험이 없던 킨제이는 결국 관계에 실패합니다. 만약 내가 결혼상대에게 첫 관계에 실패한다면 자존감이 떨어질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대해주지 못하고 삽입 후 사정하는 짐승처럼 생각될 것 같습니다. 성관계랑 상호간의 쾌락을 존중해야 합니다. 대게 여자는 성관계를 맺는동안에 쾌락을 느끼고, 남자는 사정할 때 쾌락을 느낍니다. 한마디로 남자는 삽입만으로도 얼마든지 쾌락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데, 여자는 삽입전에 준비운동을 해줘야 합니다. 이것은 여자의 쾌락과도 연결되어 있지만, 성관계 전 안전을 위한 준비운동입니다. 갑자기 삽입을 한다면 여자는 쾌락이 아닌 고통을 느낄 것이고, 심하면 질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해보지도,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 이런것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키스, 애무, 체위 등 일련의 과정과 쾌락을 느끼는 시간들을 통틀어 속궁합이라 부릅니다.예전엔 혼외성관계를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요즘엔 속궁합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그렇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결혼전에 성관계를 해보는 편입니다. 결혼 생활에 중요한 부분이 부부의 성관계인데 관계시 잘 맞지 않는다면 결혼 생활이 힘들어질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발기부전 등의 이유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일부러 성관계를 결혼하기전 까지 안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흔히 순결을 지킨다고 말합니다. 순결을 지키는 이유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결혼할 때 까지 이어가고 싶어서 입니다. 저는 피임이 동반된 혼외성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임이 동반된 혼외성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욱 더 알 수 있고 이 친구가 나와 속궁합이 맞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확인하지 못하고 속궁합이 맞지않는다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순결을 지키는 것이 결혼생활의 연장선이 될 수 도 있지만, 그것은 도박과도 같습니다.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순결을 지키는것 보다 결혼 생활의 연장할 수 있는 다른것을 찾는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포스터의 국내판과 해외판은 전혀 다릅니다. 해외판은 킨제이가 서있고, 'Let's talk about sex'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국내판은 SEX 글자를 전면적으로 내세웠습니다. 포스터를 보면 아직 우리는 성관계가 것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포스터만 본다고 하면 오히려 해외판 포스터가 당당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관계는 일상적인것이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관계라는 글자를 크게 써놓아 여유로움이 보이지 않고, 전세계인들이 궁금해 한다고 걸어놓았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한국은 성관계는 쉽게 알 수 없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 성관계에 대하여 개방적이지 못합니다. 그 때문에 친구들과 쉽게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숨겨야될 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만약 내가 이러한 주제로 이야기 했을 때 나에 대한 시선들이 두려웠습니다. 특히 남녀가 같이 있을 때 성관계에 관련된 대화 주제는 나와 주변인들을 모두 불편하게 만들고 교양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성에 관련된 대화는 은밀한 대화입니다. 예로 연예인들의 성관계 스캔들이 나면 사람들은 비난부터 합니다. 아직 한국은 성관계가 하나의 신체적 행위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킨제이 보고서를 보고 난 뒤에 우리는 아직도 멀었다 생각됩니다. 근거없는 종교적 낭설은 없어지고, 성교육을 올바르게 되었지만 정작 성관계의 관하여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없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성관계와 관련된 대화는 음담패설이고 조용히 말해야하고 공론화 하면 안되며 쉽게 대화주제로 삼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자라면서 부모님께 성교육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이것을 보았을 때도 성교육 조차도 가정에서 교육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 성에 관련된 주제는 불편하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성과 관련된 올바른 통념이 빠르게 정착되어야 성범죄율도 줄것이고, 아이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사회 전체가 해야 합니다. 또한 동성애에 관련된 성교육도 필요합니다. 아직도 기독교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데 근거없는 에이즈와 출산율을 거들먹거립니다. 동성애는 취향일 뿐 질병이 아닙니다. 동성애 성교육을 한다고 해서 성교육 받는 아이가 동성애자가 되지않습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성교육을 받았더라면 동성애임을 평생동안 모르고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영화속 마지막으로 면접하는 늙은 여성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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